나에게 중국은 가깝지만 먼 나라다.
한 때는 중국 여행을 할 생각에 중국어를 시작했지만 성조에 막혀 바로 포기했다.
최근에는 중국가 국제 문제로 인해 냉기가 가득한 위태위태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활발하던 양국간의 교역도 중단되고 여행도 통제되는 등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나라. 세계 인구 수 중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이 나라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하다. 비록 언어를 정복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문화가 궁금했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이 전부다. 여기서 얼마 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장가계를 더할 수 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낯설었다. 아니 이 책에 소개된 곳이 생소한 곳이었다.
절강성 소흥·강소성 의흥. 조선족 가이드조차 가본적 없는 그곳. 왜 저자는 이 곳을 소개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송재소 교수가 안내하는 낯선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진짜 중국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처럼 유적이 널려 있고 '동방의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물이 많은 도시 소흥.
이 책에 소개된 소흥에서는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 역시 내게는 낯선 이들이다.
책에 소개된 역사적 인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서시'였다.
중국의 역사적 미녀로는 양귀비를 떠올리지만 이 외에도 3명의 미녀가 더 있다. 그래서 이들을 중국의 4대 미인이라 칭한다. 이 4대 미인 중 서시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있다.
그 빼어난 미모와 슬기로운 처신으로 오나라 왕의 마음을 사로잡고 미인계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녀의 결말은 아름답지 못했다. 책 속 사진에 실린 서시상을 보면 그녀의 미모가 얼마나 빼어난 지 짐작할 수 있다.
책 속에 쓰여진 시와 중국 전통 술인 황주에 대한 소개, 중국 차에 대한 설명까지 책 한권에 수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점에 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그 곳에 담긴 중국인들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기나긴 중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머릿속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낯선 도시 소흥. 이 곳으로의 여행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