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 질병과 맞서 싸워온 인류의 열망과 과학
정진호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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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두통에 시달린다.
그때마다 약국에 가서 두통약을 달라한다.
"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액상으로 주세요."
그러면 약사는 두말없이 내가 원하는 약을 준다.
다년간 여러 종류의 두통약을 먹었고 그 중에서
이부프로펜이 내게 가장 효과가 좋다는 걸 스스로 터득한 결과이다.

내가 약사나 의사도 아닌데
언제부터 약에 대해 셀프 전문가가 된걸까.
두통약뿐만 아니라 소화가 안될때, 감기 기운이 있을때도
내가 원하는 약을 요구한다.

문제는 처방전이 없이도 내가 요구한대로
약사가 순순히 약을 건네준다는 점이다.
문득 이렇게 복용해도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설마 큰 문제가 생기겠어.. 라는 얄팍한 생각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약에 대해 셀프 전문가인 우리 현실에서
이 책은 꼭 읽어야할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는 약이 생겨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과정, 그리고
약이 가진 양면성을 재미나게 소개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요즘 가장 이슈인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DDT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외에도, 페니실린, 타이레놀, 아스피린, 심지어 비아그라까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약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소개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어릴때부터 약에 관하여 단계적으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약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독성물질, 마약 등의 해악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살면서 나는 이런 교육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대학 교양과목에서도 이런 수업은 본적이 없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러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서
조금씩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 인터넷을 통해 찾은 정보에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의대에서 수업을 듣고
얄팍하게 배운 지식들이 합쳐져
나를 셀프 전문가로 만든 듯 하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을 통해 약에 대한 장단점뿐만 아니라
질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이들의
과학적 집념과 노력도 배울 수 있기에
이 책이 교양서로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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