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요일 아침. 몇 시간이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번 손을 대면 결코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마성의 책.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그러하다.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소설임에도 단숨에 읽어 나갔다. 한 권의 책에 담긴 4가지 이야기. 복잡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은 <위험한 비너스>.

동네 동물병원에서 원장 대리로 있는 하쿠로는 아버지가 다른 동생인 아키토가 실종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여기서 부터 시작된 이 소설은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의학계 명문가의 유산상속 문제, 그리고 석연치않은 엄마의 죽음을 축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실종된 동생의 부인이라는 가에데와 함께 본의 아니게 이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하쿠로.
뇌종양으로 죽은 친아버지가 보인 서번트 증후군, 엄마의 유품에서 발견한 단서에 힘입어 결국 16년 전 엄마를 죽인 진범까지 찾아내게 된다.

의사로서 뇌 과학에 대한 집념을 가진 아버지와수학자로서 집념을 가진 이모부. 나 또한 연구실에 오래 있었기에 그 집념이 무엇인지는 알 듯 하다. 하지만 집념이 지나치면 광기가 되고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된다.

˝천재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천재를 만들어내기보다
행복한 범재가 좀 더 많아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본문 474쪽)˝

마치 잘 짜여진 3시간 짜리 영화를 본 듯하다. 아직도 머릿속에 소설속 장면이 남아있다. 강렬한 흡입력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믿고 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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