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밤. 더위에 잠 못드는 이 순간.오랫만에 긴 장편 소설을 손에 잡았다. <엔드 오브 왓치>는 스티븐 킹이 선보인 탐정 하드보일드 소설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총 3편의 시리즈 중 먼저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었었다. 그 악마 같던 '브래디 하츠필드'가 저지른 또 하나의 경악할 사건. 과연 <엔드 오브 왓치>의 브래디가 벌인 짓이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소위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것이 의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정말 홀리가 휘두른 해피 슬래퍼 때문에 뇌 구조가 재편성 된걸까. 읽는 내내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나는 '자살'이라는 가장 싫어하는 일을 벌인 브래디를 용서할 수 없었다. 수 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 몬 미치광이의 마지막에도 통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누군가의 머릿속을 조정하고죽음으로 이끈 이 미치광이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삶의 마지막까지 브래디를 쫓아가며 결국에는 '임무종료'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빌 호지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런 순간에도, 몸 속에 무시무시한 시한폭탄을 갖고 있음에도,이 정신병자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지스 형사의 책임감에 경의를 표한다.꽤 두꺼운 책이였지만 비록 주말 밤을 뜬눈으로 보냈지만술술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외전으로라도 빌 호지스 형사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