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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지음, 강수연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작년 연말.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전에도 스트레스는 심했지만 내 인생 최고조에 달하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때이다.
과연 이런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까?
이런 상사 밑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까?
새로이 이직을 하고 이 일을 한지 이제 5년차에 달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마음의 병을 얻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건 "일" 자체는 즐거웠기 때문이다.
고인 물이 오래되면 썩듯이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춘 기준이 없는 시스템과 나만 옳다는 절대 바뀌지 않는 윗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컸다. 틀린 것보차 맞다고 우기고 업무 능력이 아닌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히스테리가 힘겨웠을 뿐 일은 즐거웠다.
이런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머릿속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일에는 보람을 느끼고 결과를 받았을 때 그 뿌듯함을 행복하게 느끼고 싶었던 그 때 내 생각이 그대로 적힌 책 제목을 보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나를 위해 누군가가 보낸 선물과도 같은 제목에 자석에 이끌리듯 나를 끌어당긴 이 책.
책 속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들이 모두 알고 있을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실천의 문제일 뿐. 저자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라 권한다. 거창하게 완벽하게 하기를 바라기보다는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조금씩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해보라고 한다. 그 시간들이 모여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를 수도 있고 지금의 일의 연장선에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시작이 완벽할 수는 없다.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늘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몸이 움직을 차례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미 늦은 나이는 없다고.. 나 또한 30대 중반을 넘긴 지금에서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시작하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에 고민도 했지만 나를 위해 앞으로의 내 인생을 위해 나에게 투자하기로 하였다. 아직은 출발 단계이고 내가 진정 원하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이 또한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은 충분하다고 용기를 준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 걱정들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어쩌면 나는 답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찾은 그 답이 맞다고 용기를 주고 호응해줄 이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감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에 두려웠던 나에게 용기를 준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