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렇게 나를 위로해 준다면..
이 힘든 현실에서 조금은 편히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마치 내 이야기 같은 한수희 작가의 책에 위로를 받았다.
그녀가 전하는 삶의 이야기, 여행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
좋은 친구와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모처럼 기분 좋은 수다를 한바탕 쏟아낸 기분이다.
지나간 과거의 시간을 아쉬워하지만 현실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 끝에 떠난 인도로의 여정. 난 그녀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나 또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적지 않은 나이기에 이직, 결혼, 육아, 노후의 삶 등 모든 것이 걱정 투성이다. 그러기에 항상 여행을 생각한다. 다 잊고 한 달 만이라도 홀로 있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녀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나이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내가 책 속의 그녀인 것처럼 말이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일이 아니더라도 나는 여전히 나다." (분문 중)
이 문장만으로도 내가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조급한 마음에 하루에 열두 번도 변하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인 지금. 물론 당장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었다.
우리네 인생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기도 하고.. 후회 없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후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아닐까. 많은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기분 좋은 책이다. 역시나 한수희 작가의 글은 좋다. 인생을 마주하는 방식을 이 책을 통해 또 배운다. 담담하게 우아하게 씩씩하게 패배할 것.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분명 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