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디자인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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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세상은 참 재미있다.

특히나 예술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내 입장에서 디자인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분야이다.

하얀 스케치북에 연필 하나로 쓱쓱 멋지게 그려내는 이들을 보면 그 능력에 시샘과 동경을 갖게 된다.

이 디자인은 우리 삶의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매일 앉는 사무실의 의자와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서부터 신호등, 작은 커피잔, 더 나아가 자연에까지 디자인의 영역은 무한하다.

내 경우에는 가끔씩 우울하거나 힘들때 백화점의 그릇 매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의 그릇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때로는 마음에 드는 컵을 사기도 하고 그로 인해 행복을 느끼게 된다.

물건을 사는 행위에서 느끼는 행복이 아닌 예쁜 디자인의 컵을 내 책상위에 올려놓고 그로 인해 분위기가 조금씩 밝아지면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물건이 아닌 장소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낙산 공원을 지나 다다른 이화마을에서 이름모를 작가들이 그려놓은 벽화들을 보면서

이 또한 행복의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의 그 어떤것도 디자인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모두 디자인이라는 말에 매일 다니던 출근 길도 새롭게 다가왔다.

솔직히 디자인이라고 하면 물건에 국한시켜 비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명품이 디자인이라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오랫만에 기분좋은 책을 읽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릴적 사용했었던 연필깎이가 눈에 들어왔다.

은색의 연필깎이를 받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면서 행복이 참으로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까... 라고 한탄만 했던 나를 반성한다.

이 책과 함께했던 시간이 참 좋았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책을 오랫만에 만났다고나 할까.

시간이 흘러 마음이 지칠때면 이 책을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나에게 <행복의 디자인>은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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