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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와 세계사의 만남. 당연한 조합이지만 어째서 한번도 이렇게 접근할 생각을 못했을까.
그저 영어는 언어로만 생각하고 이 언어가 어디서 유래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생각조차 못해본 것이다.
학창시절 영어라는 과목을 배우고, 대학에서는 영어를 부전공으로 선택하였지만
지금의 나에게 영어는 무척이나 어려운 존재이다.
더욱이 현재 하고 있는 일 또한 영어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 나에게 있어서 영어는 필연적인 것이 되었다.
한때는 영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즐기면서 통역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꿈까지 꿨던 나였지만
이상하게도 해도해도 늘지 않는 영어에 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영어는 공부라는 공식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취미로 편하게 했던 일본어는 오히려 단기간에 듣고 말하는것이 수월해졌지만
영어는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걸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장점은 엄청난 정보의 양이라고 생각한다. 기원전 750년경의 초기 영어부터 21세기의 현대 영어를 지나
21세기 이후의 미래 영어까지 담고 있는 정보다 어마어마 하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책 구성이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있다. 구성에 있어서 조금 더 단순하게 했다면 이 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에 차근차근 쌓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나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게 아니라 나에게는 생소한 켈트어, 웨일스어 등으로부터 점차 발전하여 오늘날의 영어가 자리잡게 된 이야기 등은
흥미롭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이로 인해 영어가 발전하고 정착하게 된 과정들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설명하고 있는 점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영어라는 학문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현실적으로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영어를 단순히 취업을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이렇게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건 어떨까. 그렇다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작은 부분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오랫만에 머리가 가득 차는 책을 읽어서인지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를 다 읽고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