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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수리공 - 과학을 뛰어넘은 엔지니어링 이야기
권오상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소위 말하는 이과를 졸업하고 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분자유전학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한 나는 과학도일까 엔지니어일까. 언젠가부터 늘상 갖고 있던 의문이었다. 그렇다면 과학과 엔지니어링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느 학문이 우선 분야이며 나머지가 하위 학문일까. 왜 공학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라 할까. 자연과학과 자연공학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등.. 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동안은 과학에 대한 연구와 개발로서 과학도라는 명칭에 익숙했지만 졸업 후 같은 분야의 일을 기업에서 하면서는 엔지니어링이란 말이 더 익숙했었다.
이에 대한 설명의 예로 든 것이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비행기의 발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비행기는 라이트 형제가 발명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날기 위한 엔진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발을 몰두한 이는 당시 최고의 과학자로 칭송받던 새뮤얼 랭글리라는 과학자였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론에 몰두하여 연구하였지만, 정작 실제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어낸것은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라이트 형제였다. 이들은 이론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실제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발명하였다. 지금까지 라이트 형제를 과학자로 알고 있던 나의 무지에 새삼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몰랐던 과학의 뒷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과학과 엔지니어링은 실과 바늘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과학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으면 그러한 과학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엔지니어링이 병행되어야 인류가 발전하고 진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왜?? 라는 의문이 이 한권의 책으로 조금이나마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