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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거리에서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마지막 책장을 덮은 나의 마음은 그냥 먹먹하다.. 딱 이걸로 표현되겠다.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가볍게 읽자 하고 선택한 이 책이 나를 이리도 힘들게 할 줄이야.
내가 중학생이었던 그 시절에도 분명 왕따는 있었을 것이다.
피부로 느끼지 못했기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게 불과 10여년 전인데...
중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사망한테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죽음이 사고인지 사건인지를 밝혀가는 과정에서
4명의 같은 학교 친구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여기까지만 읽을 때만해도 4명의 아이들에게 화가 났다.
도대체 왜 친구를 왕따 시키고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할까.. 채 펴보지도 못한 어린 아이가 가엽기만 했다.
그러나.. 나의 그 생각은.. 책장을 넘길수록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과 검사, 학교 선생님, 4명의 학생의 부모님들, 죽은 학생의 가족들.. 그리고 이를 취재해야만 하는 기자까지..
사람은 이기적이다. 내 아이는 절대 나쁘지 않다는 부모의 이기적인 새각. 어쩌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당연한 마음이겠지만..
그 사랑이 내게는 너무나도 이기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 아이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아이의 죽음은 안타까워했던 마음이 책장을 덮으면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나쁜 마음으로 변한건 왜일까..
비단 일본에 뿐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봤으면 좋겠다.
조금은 객관적으로 현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