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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소홍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내 인생의 첫 공연은....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이 작품이 초연했던 그 때가 나의 첫 공연 관람이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비록 교양과목 레포트 제출 때문에 볼 수 있었지만 그 떨림을 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공연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관심이 간다. 무대의 탄생은 10개 공연 기획으로 보는 예술경영열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에 소개된 10개의 작품은 나와 만난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한 작품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작품도 있다. 내가 봤던 작품들을 예로 들었다면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10개의 작품에 대한 예술 경영에 대해 조금씩 읽어나갔다. 공연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한정되어 있는 나의 얄팍한 지식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악극에 관련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악극이라는 장르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부모님을 세대만이 즐기는 문화이며 나는 결코 접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조금은 바로 잡게 도와주웠다. 일본의 다카라즈카가 대표 상품으로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는데 비슷한 여성국극이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악극은 아직도 접하기 어려운 공연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단순히 공연에 대한 열정만으로 읽기에는 조금은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나의 관심사가 한정되어 있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보는걸 추천한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공연을 볼 때 조금은 그 공연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거라 생각된다. 이 책 덕분에 생각의 폭이 조금 넓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