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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평점 :

기술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처럼 다가온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로봇이 사람을 돌보며, 알고리즘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주는 일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생각할 때면 무엇을 할 수 있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기술이 우리의 삶에 들어온 뒤 무엇이 달리질 것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두려웠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과 적용으로 인해 내가 하는 일에 큰 타격이 생기는 것을 체감하던 중에 마주한 소설은 마냥 달갑지 않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 이제는 두렵기만 하다. 소설 속 짧은 이야기들은 현실을 담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기술을 선택한 사람들의 욕망과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으로 만드는 기업, 그리고 달라지는 사회의 모습을 함께 고민할 때다.
가사와 육아, 돌봄의 영역에서 기술의 발달을 반기는 마음은 크다. 하지만 죽은 사람의 모습을 재현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상황을 무조건 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의 결과를 생각하게 한다. 편리함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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