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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리스
퍼시벌 에버렛 지음, 송혜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난 후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제서야 제목과 표지 그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작년 여름, 퍼시벌 에버렛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흑인 노예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제임스>의 충격이 꽤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의 신작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더해 내자 좋아하는 장르 소설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소설은 이전 작품보다 더 충격적이다.
혐오와 차별이 극심해진 현실에 소설 속 결말은 공포로 다가온다. 작가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을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보여주지만, 마지막에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정치적 우화로 나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권선징악의 명확한 결론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결말은 모호하다.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디서부터가 집단적 환상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포감은 극에 달한다.
제목이 말하는 바도 다양하다. '나무'는 인종차별의 현장이자 한 집단의 계보를 나타낸다. 과거 조상이 저지른 죄가 후손에게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던 소설은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백악관 장면에서 다소 흐름이 흐트러지는 듯했다. 노골적인 풍자와 패러디는 낯설었지만, 사건이 벌어진 장소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명확하게 해결된 바는 없다. 여러 의문이 끝내 남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복수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