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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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는 치매다.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원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해도 일상의 환경과 생활습관이 그 위험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희망을 품게 된다. 이 책은 현대의학이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서 생활습관과 환경의 개입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샌디에이고 뇌 건강 클리닉의 설립자이자 의료 본부장인 저자는 생활습관 중심의 다면적 접근법을 통해 인지저하를 개선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노년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만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식단, 운동, 수면, 스트레스, 염증, 독소, 환경, 인간관계와 돌봄 방식까지, 뇌 건강을 둘러싼 여러 조건을 함께 살핀다. 


인상적인 부분은 뇌 건강을 거창한 결심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의 문제로 가져온다는 점이다. 잘 먹고, 움직이고, 자고, 뇌를 쓰고, 관계를 유지하는 일. 너무나도 당연해서 자주 미뤄두는 일들이 결국 노년의 뇌를 지키는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보게 한다. 물론 치매가 생활습관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뇌 건강에도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 관리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에 정신이 번쩍 든다.


저자의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와 나의 노화를 떠올리게 된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기능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관계가 흔들리는 일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현실에서 이 책은 뇌과학 책이면서 동시에 돌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노년의 뇌는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습관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 늦기 전에 뇌를 돌보는 일은 결국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나를 돌보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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