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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지음 / 큰숲 / 2025년 12월
평점 :

식탁 한편에는 매일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방받아서 먹는 약도 있고 좋다는 정보를 듣고 스스로 구입해서 먹는 것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약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이 약들의 상호작용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더불어 어떻게 발견되고 만들어졌는지, 인류에게 어떠한 이득을 안겼는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해줄 책으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와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를 선택했다.
현직 약사인 저자는 인류의 삶에서 의약이 성장해 온 과정을 들려준다. 역사 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약부터 인류를 위해 의도적으로 개발된 약까지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2권의 책을 통해 질병과 맞서 생명을 지켜낸 약의 역사와, 인류의 미래를 열어온 최고의 발명으로서 약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생존하기까지 인류의 생존과 진보에 약이 필수적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저자는 일상에서 매일 복용하거나 수술이나 암 치료와 같은 중증 질환에서 사용되는 12가지 약을 폭넓게 소개한다. 항생제와 진통제부터 스타틴 계열의 약물과 고혈압약에 이르기까지 고통과 죽음의 순간마다 약은 인류를 구원하러 등장한다.
수은은 실온에서 유일하게 액체 상태인 금속이다. 이 물질이 과거에는 불로불사의 명약으로 여겨졌고 매독 치료제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수은은 몸에 들어오면 누적되어 신경계와 면역계를 파괴한다. 이러한 사례는 약이 어떻게 시행착오를 거쳐 과학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약들이 역사 속 순간에서 탄생한 이야기는 그저 흥미롭다. 누구보다 약을 잘 아는 전문가의 스토리텔링은 약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 작용과 부작용까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해준다.
또한 저자는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을 소개하며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치료 약을 알려준다. 저자는 피임약의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중세 시대의 비과학적인 방법과 비교해 현대 약의 발전을 설명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위해 개발된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과정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위장약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기능성 위장장애로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약물 치료보다 근본적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와 더불어 꾸준한 자기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약 없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약과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필연적인 관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약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책은 약을 둘러싼 역사와 기능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교양서다. 약을 복용하는 입장에서 내가 먹는 약은 어디에서 왔는지를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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