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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 - 우리 삶에 사랑과 연결 그리고 관계가 필요한 뇌과학적 이유
벤 라인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평점 :

좁고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 내게 경고를 보내는 책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진화적으로 집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고립은 뇌가 겪는 가장 가혹한 고통이자 생존의 위협이라는 주장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뇌의 화학적 메커니즘, 즉 옥시토신·세로토닌·도파민 같은 호르몬 작용을 통해 뇌의 본능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신경과학자이자 임상 조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혼자여도 충분히 괜찮은 세상이지만 인간의 뇌는 관계를 통해 건강해진다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 자발적 고립을 실천하고 있기에 그의 주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특히나 심장 건강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이라 외로움이 심장병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저자는 우리가 왜 타인과 연결을 갈망하는지, 연결이 결핍되면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우리 몸의 기관들이 혈액과 영양분을 필요로 하듯이, 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경화학적 보상을 받는다. 들어본 적 있는 이러한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뇌에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 뇌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고립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어 전신 염증이나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위축된다. 갑자기 단절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미션을 부여받은 것 같아 부담감이 높아졌다. 어떻게 고립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일상에서의 가벼운 인사나 짧은 대화만으로도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지극히 내향인으로서 2026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났다. 뇌와 삶의 건강을 위해서도 고립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올해가 가기 전에 먼저 연락을 하고 만남을 요청하기로 다짐했다. 단절된 관계를 다시 잇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해지는 현실에서 왜 연결이 필요한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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