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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 - 인권의 길, 박래군의 45년
박래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1948년 12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발표하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인권의 날을 지정하였다. 올해로 77주년을 맞는 이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 박래군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권운동가로 살아온 저자의 고통과 상처, 슬픔과 환희가 교차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수많은 인권 현장을 지키며 헌신했던 저자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수없이 눈물을 흘렸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문학청년이었던 저자는 정권의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분신에 이른 동생의 죽음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20대 청년들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약한 존재들의 곁을 지키온 저자의 삶은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다.
인권 문제와 관련한 대한민국의 역사에는 그가 등장한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이사, 4·16재단 운영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권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역사의 현장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혐오와 증오가 만연하고 여전히 힘없는 자들이 탄압받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의 태도와 노력은 큰 울림을 준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사람을 위해 제 몫의 싸움을 이어가고, 참사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서 유가족을 보듬고 안아주며,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변하려 앞장서는 그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의 뜨거운 마음이 얼어붙은 현실을 녹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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