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팬덤과 극단의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 교양
이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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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그날의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처음 '계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과거의 사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날을 기점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그리고 좋은 정치란 과연 무엇인지 이 나라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썰전>을 통해 익숙한 저자는 한국 정치의 위기를 여실하게 드러낸다. 12·3 불법 계엄, 두 번째 대통력 탄핵과 6·3 대선, 이재명 정부의 탄생과 정상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양극화는 뚜렷해졌고 팬덤 정치라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알아야 할 정치 현안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극우 세력이 커지는 현상과 한국의 내란 척결이 지지부진한 지금 꼭 필요한 상식을 들려주고 정치적 시야를 넓혀준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솔직히 회복 불가능할 거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졌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다. 그러다 갑자기 불법 계엄을 선언하고 내란을 일으키고 자멸의 길로 들어선 순간 희망이 생겨났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부를 꿈꿀 수 있었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재명 정부가 더 잘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제언을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인정하고 존중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정치가 어디로 가야 할지 가늠하게 한다. 팬덤이든 중도든 방식은 다르지만 정치가 향해야 하는 지점은 결국 하나다. 이 책은 그 공통의 방향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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