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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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이 서점에 등장한다.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지만 몇 년째 '매일 읽기'를 실천하며 다양한 책을 만나고 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책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매주 수백 권의 책을  마주하던 출판 담당 기자는 책으로 시작된 불을 책으로 끄며 살아온 기록을 세상에 드러냈다. 어린 시절엔 신간을 원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출판 담당 기자가 마냥 부러웠다. 그렇기에 어떤 책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가 남긴 기록에 호기심이 생겨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총 34권을 책을 선보인다. 문학부터 철학, 역사,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삶의 한순간을 투영시킨다. 그중에는 내가 읽은 책도 있고, 제목만 들어본 책도 있으며, 이 책이 아니라면 결코 알지 못했을 책도 있다. 책과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그가 배우고 느꼈던 기록은 책을 대하는 내 태도를 돌아보게 해준다.


저자에게 책과의 시작은 그저 직업일 뿐이었다. 지켜야 할 직업윤리로 책을 대했지만 곧 삶의 방식이 되었다는 고백이 친근하게 들린다. 나 역시 책을 다시 읽게 된 건 몇 년 전 공저자로 참여한 책의 홍보를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책 읽기는 나에게도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책을 읽을수록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조바심으로 바뀌었고 어느새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 아이디의 장바구니에도 언제나 읽고 싶은 책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책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나니 조바심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다.


저자가 쌓아온 기록을 통해 내가 놓친 책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책이 삶을 비추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책에서 길을 찾는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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