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고 생각하고 씁니다 - 워킹 에세이
정선원 지음 / 이은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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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며 마주한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익숙한 골목길조차 새롭게 느껴진다. 요즘같이 날씨 좋은 가을 날이면 더더욱 걷고 싶은 충동이 생겨난다. 이러한 충동을 달래주며 평범한 걷기를 특별한 기록으로 담은 책이 있다.


온라인에서 마포걷달(마포의 걷기 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년 동안 쌓은 발걸음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걸은 거리는 무려 3,500 km다. 하루 10만 보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를 걸으며 도시의 풍경을 기록했다. 기록 속 도시의 풍경은 평소 놓치고 지나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걷기를 하며 '꾸준함이 주는 대단함'을 깨달았고 폭우 속에서 걸으며 뜻밖의 기분 좋음을 느꼈다. 때로는 동네 어르신의 뒤를 느릿한 걸음으로 따라가기도 하고,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걸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가 걸으며 마주한 일상의 기억은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쌀쌀해지는 날씨가 되면서 지난 기억과 풍경이 더더욱 그리워졌다. 그가 보여준 도시의 모습은 일상의 잔잔한 위로가 되고 나를 밖으로 불러낸다. 


1년 걷기가 끝났을 때, 그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지난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걷기의 진짜 의미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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