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관측소 -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김세훈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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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는 도시를 벗어날 생각이었다. 속리산 부근의 외가로 삶의 터전을 옮길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직업 특성상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의 투병 생활이 시작되면서 도시에서의 삶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병원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도시에서 내 가치를 높이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도시설계학자인 저자는 변화하는 도시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각자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자는 도시 관측력을 주장한다. 도시 관측력이란 공간의 가치와 맥락을 읽고 그 의미를 인식해 자신의 의사결정을 내재화하는 능력이다. 즉, 도시의 움직임과 공간의 변화를 파악하여 각자의 미래와 연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유행이나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변화할 흐름을 주목하는 것이다.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로 여기고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며 새로운 감각을 깨우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2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도시를 관측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콤팩트 적용지와 스마트 축소 대상지를 구상한다. 또한 연결의 힘을 강조하며 메가시티를 제안한다. 또한 시대 변화에 필요한 유동적 감각의 예로 성수동과 뉴욕 맨해튼의 브루클린을 예시로 보여준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다시 부상하게 된 도심 제조업의 가치를 설명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확장되고 있는 디지털 아고라의 영향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산업 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며 달라지는 콘텐츠와 기획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 도시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겨난다.


과거에는 도시화가 곧 발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공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도시들은 경험의 장이 되기도 하고 도시의 유동성을 확대하기도 한다. 또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경제 중심으로 변하는 곳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도시 변화의 흐름을 읽고 각자의 삶을 흐름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감각을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의 눈으로 도시를 관측하고 해석하여 각자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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