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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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상징하는 다양한 것들 중 내가 좋아하는 건 청와대다 비록 지난 몇 년 동안 청와대의 위상이 예전만 못했지만 다시 돌아올 청와대 시대를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다. 청와대에서 7년 넘게 근무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기밀하게 움직이는 시스템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청와대 이야기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전 국민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청와대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보안 때문이겠지만 업무용  폰이 2G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마냥 화려하고 웅장할 것이라 여겼던 청와대가 실상은 절약 실천의 선봉장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디지털에 익숙해진 시대에 아날로그로 가득한 사무실은 정겨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래도 생일이면 대통령 도장이 찍힌 떡과 카드가, 새해에는 서명이 들어간 연하장이 온다는 사실은 살짝 부럽기도 하다.


청와대도 여느 직장과 비슷하다. 매일 아침 출근길 인파에 떠밀리고 점심시간 눈치게임도 있으며 직장이라는 제도 안에서 무난하게 튀지 않는 삶을 이어간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가를 대변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직업의 무게를 조금은 실감할 수 있게 한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청와대는 2022년 5월 10일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다.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청와대에 부여되었던 상징성은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상도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날씨가 좋으면 가끔은 청와대 앞 경복궁 뒷문 거리를 걸어 다니곤 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존재마저 잊고 지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요즘, 청와대 역시 재정비 중이라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라는 공간 속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언제까지나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그 청와대의 상징성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며 좋겠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청와대 앞길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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