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면허 - 이동하는 인류의 자유와 통제의 역사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 작가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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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권을 만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비행기를 타게 된다는 설렘과 더불어 타국에서 내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면허라는 생각에 작은 수첩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이러한 여권은 언제 시작되었으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까. 이 책은 여권에 대한 여권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여행 면허」는 국경 통과 시 가장 사회적인 서류로 자리 잡은 '여권'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왔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 중에서 여권이라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 인류의 자유와 통제를 그려낸다.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넘나들 때 반드시 필요한 여행 서류의 진화 과정을 통해 여권이 가진 강력한 힘과 불평등성을 설명하고 여권이야말로 여행자들에게 여행의 자유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점토판에서 시작된 여권은 현재 전자여권 형태로 발전했다. 저자는 이 여권에 담긴 자유와 열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의 사례들과 연결시켜 개인의 자유와 정부 감시를 위한 도구로서 여권의 역할을 보여준다. 지금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여권이지만 과거에는 제한된 인원만이 여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사례 중 흥미로운 건 여권 위조에 관한 이야기였다. 


정치적인 이유로 여권을 위조한 사람들의 사례는 꽤 인상적이다. 볼셰비키 지도자인 레닌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변장을 하고 가짜 여권 사진을 촬영해야 했고 스탈린과의 경쟁에서 밀려 추방된 레온 트로츠키는 위조 여권으로 잠입한 비밀 요원에게 목숨을 잃었다. 여성의 지위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에는 남편이나 아버지의 신청서에 함께 기록되어야 했다는 사실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여권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국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여권. 이 작은 수첩이 미래에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얼마나 더 큰 힘을 가지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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