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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렌
엘레이나 어커트 지음, 박상미 옮김 / &(앤드) / 2025년 6월
평점 :

연쇄살인범 제러미는 자신의 해부학적 지식을 실현하며 고통스러워하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즐긴다. 타깃으로 삼은 희생자들을 차례로 납치, 감금하여 살해하며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 검시관인 렌은 계속되는 잇따른 시신들을 부검하며 연쇄 살인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베테랑 형자 존과 함께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제러미와 렌 사이에는 7년 전 사건이 연관되어 있는데...
살인을 읽는 여자와 죽음을 설계하는 남자.
소설은 두 주인공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사건으로 끌어당긴다.
작가는 의료인이 삶과 죽음에 각각 매료되었을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 지 이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루이지애나 늪지대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은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두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다 갑자기 엇갈린 지점에 다다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실제 검시관인 저자의 현실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는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더한다.
범죄 장면은 잔인하면서도 섬뜩하다. 피가 낭자한 범인의 시선 끝에는
부검대 위 시신을 바라보는 렌의 시선이 이어진다.
죽은 사람을 통해 밝혀진 비밀은 범인에게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마침내 렌이 제러미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결말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다가 마지막 골인 지점에 다다랐을 때
설마... 아니겠지...라는 의구심과 두려움을 안고 조심스레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을 읽고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난 결말의 늪에 빠져 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현실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는 무더운 장마철에 서늘함에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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