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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말들의 편 가르기, 차별의 말들 - 무심코 쓰는 말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이야기
태지원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4월
평점 :

평균과 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누가 그 기준을 만드는 걸까. 남들이 보기엔 나는 평균에 미치지 못해 보일 것이다. 정상적인 삶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 지극히 평균이다.
이 책에서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기 쉬운 8가지 단어를 주제로 하여 우리 사회의 문제를 살펴본다. 정상, 등급, 완벽, 가난, 권리, 노력, 자존감, 공감. 각각의 단어에 담긴 이야기는 평소에 쓰는 말과 생각을 톺아보게 한다. 내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했던 건 아닌지 무의식적으로 차별과 배제의 말을 했던 건 아닌지 지난 시간을 반성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평소 불편하게 여겼던 우리 사회 모습을 담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이 아파트 평수나 자동차 종류로 친구를 나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설마 그럴까 싶었지만 그러한 구분이 당연시되는 현실에 씁쓸함만 느낀다. 1인 가구이거나 정상가족 범위에 들지 않으면 대출이나 병원 보호자 등의 이용 시 제한이 생긴다. 어느 집이나 사정은 있기 마련이다. 모든 사정을 다 헤아려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흔히 쓰는 말이 때로는 칼이 되어 상처를 만든다.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혼자 발끈하냐며 오히려 상처받은 이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은연중에 써왔던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언어는 타인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도구다. 편을 가르고 상대를 배척하는 태도에 분노하면서도 내 생각과 태도, 평소 쓰는 말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난 후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타인을 배척하지 않고 포옹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말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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