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트 :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이리나 옮김 / 이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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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작가,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스탠리 투치의 첫 음식 에세이다. 골든 글로브상과 에미상을 수상하고 5편의 영화를 감독했으며 70편이 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탠리 투치는 어린 시절 살던 뉴욕 웨스트체스터부터 현재 살고 있는 영국 런던까지 맛있는 일화를 전해준다.

연기, 연출, 영화와 극장만이 자신을 정의한다 생각했던 그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먹고 마시고 요리하고 테이블을 차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살게 하는 음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음식에 담긴 추억을 떠올리고 음식이 가진 진정함 힘을 깨달은 한 사람의 삶과 맛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스탠리 투치는 내게 무척이나 낯선 인물이다. 평소 영화를 잘 보지 않기에 그가 배우란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창 다이어트 중이라 굶주린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라면 고달픈 삶에 큰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스탠리 투치의 음식 에세이는 잠시나마 육체적 굶주림을 잊고 정신적 풍족함을 채워주었다.

스탠리 투치는 영화 촬영장의 케이터링 서비스와 크리스마스 풍경, 팬데믹 시기의 평범한 일상과 두려웠던 암 투병 과정까지의 여정을 유쾌한 문체로 선보이며 그의 삶에서 음식이 가진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음식은 족, 친구, 동료 그리고 자신의 직업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이야기마다 소개된 레시피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밥을 먹었던 게 언제였을까. 전통 음식에 자긍심을 갖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스탠리 투치의 삶은 가족과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했던 엄마의 음식을 떠올리게 한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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