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24시간 중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집중력만큼은 좋다고 자부했지만 요즘 내 모습을 보면 산만 그 자체다. 물론 어수선한 시국에 쏟아지는 정보를 받아들이느라 그런 거라 핑계를 대고 있지만 일주일이면 끝날 일을 이주 동안이나 붙들고 있는 아찔한 경험을 통해 집중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집중력 문제는 요즘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전에도 나름의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여러 사람의 몫을 하다 보니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집중이란 삶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 말한다. 원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는 집중이란 T.I.M.E. 관리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T.I.M.E.는 시간이 아니다. 저자는 생각(Thoughts), 관심(Interest), 순간(Moments), 감정(Emotions)을 다스리라고 말한다. 2장부터 5장에 걸쳐 T.I.M.E.을 관리하는 비법과 훈련 방법을 설명한다. 각각에 대해 해야 할 생각과 행동,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생각을 제시하고 각자가 상황에 맞게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장 마음 챙김 부분에서 저자는 몸부터 가벼워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집중을 위해 효율적인 환경으로 재정비하고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에 당장 책상 정리부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잘못된 자세로 인해 수개월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기에 저자의 조언이 쏙쏙 들어왔다.
또한 느슨해진 태도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익숙한 패턴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일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안일해지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이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하루 이틀씩 미루는 일이 종종 생기다 보니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희미해지고 있던 차였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주변 정리를 하고 나니 일에 대한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다.
이 책은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여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각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팁을 전해주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삶에 온전한 주인이 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이 책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