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달라지지만
질투, 열등감, 욕망, 좌절, 위선 등 부정적인 감정은 애써 외면하게 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것.
저자는 그 감정 안에서 외로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서툰 사랑의 마음을 발견했다.
그녀의 '싫음'을 읽으며 드러낼 수 없었던 내 감정을 대입시켜 본다.
때로를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때로는 갸웃거리며 다름을 찾는 과정을 통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본다.
저자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것대로 멋진 일이지만,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좋고 싫음의 경계에서 나의 옹졸함을 탓하고 자책하는 태도에서 이제는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저자는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처받은 마음이 사람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의 이야기에 자꾸만 내 경험을 투영하게 된다.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만큼 미워하는 마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려 했지,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감추려고만 했다.
내 마음이 옹졸해 보일 것만 같아 숨기려 급급했지만
부정적인 감정 또한 나의 일부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려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놓는 걸 배운다.
작은 책을 손에 들고 아등바등 살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심란했던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내 안의 감정을 돌이켜보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