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커피 잔도 쌓여만 간다. 일을 하는 동안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차에 대해 고민해 본다. 세상에는 마실 수 있는 차 종류가 너무 많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홍차'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났다. 홍차는 뭐지? 녹차와 다른 점은 뭘까? 등등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홍차의 세계로 떠나보기로 했다.
티 스페셜리스트이자 티 연구가인 저자는 영국에서 홍차 문화를 배운 뒤 일본으로 귀국하여 영국 스타일 홍차의 역사, 문화, 매너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의 오랜 경험과 배움이 담긴 이 책은 인류의 생활을 바꾼 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의 정신적 효능부터 차에 얽힌 다양한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 세계사를 뒤흔든 차와 관련한 사건, 상황별로 어울리는 차 스타일뿐만 아니라 우아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에티켓까지 홍차에 관한 A부터 Z까지 충실하게 설명한다.
홍차라고 하면 영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데 저자는 자신의 지식과 영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차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발랄한 표지처럼 홍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는 차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이 책을 통해 일본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프랑스의 차 문화도 알 수 있었고 오늘날 쉽게 마실 수 있는 티백의 진화와 요즘 대세인 여러 나라의 홍차 전문점도 메모할 수 있었다.
홍차의 세계가 이렇게나 재미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사실 차에 대해 잘 모르기에 누군가 차를 권하면 고민 없이 녹차를 선택하곤 했다. 하지만 홍차의 세계를 알고 나니 그 맛이 궁금해졌다. 다양한 지식들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넣으며 향긋한 홍차와 스콘을 즐기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졌다. 가끔은 우아한 취미를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올가을에는 홍차 맛에 빠져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