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셋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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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가을, '아키코' 씨와 새로운 인연의 이야기가 따스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나고 여름의 문턱에서 다시 마주한 아키코 씨의 소소한 일상은 단단하면서도 평온해 보였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시작된 동거는 아키코 씨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면서도 골칫거리가 된다. 여전히 샌드위치와 수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고양이 털은 민감한 문제였다. 깔끔히 청소하고 돌돌이로 문지르는 그녀의 모습에 자꾸만 웃음이 난다.

평일에는 가게에 나가고 퇴근 후나 휴일에는 고양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들로 평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고 난 후라 이런 일상의 이야기가 참 좋다. 물론 그 안에 웃음만 있는 건 아니다. 엄마의 옛 친구와 중학교 동창이 세상을 떠난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가게 직원인 시마 씨의 결혼 소식은 예상치 못한 기쁨을 건넨다.

아키코 씨의 삶을 볼 때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게 자신의 가게를 꾸려가는 모습에서 자극을 받는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녀의 태도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굳건하게 지켜가는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 아키코 씨와 고양이 형제의 평범한 일상이 오래도록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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