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픽션 ON 시리즈 22편, 남궁민 배우의 낭독으로 눈길을 끌었던 <셜록의 아류>.
총 8편의 미스터리 단편은 눈으로 보는 텍스트가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재현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저자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8편의 단편을 다 읽은 후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었다.
잘못된 믿음으로 자신이 신이 되었다 믿으며 죽음을 방조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끔찍한 집착으로 패치형 인간이 탄생하고 이성 간의 만남조차 별점과 평점으로 대신하거나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속이는 게 일상이 된 이들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일상의 공포를 소재로 풀어낸 이야기라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SNS의 '좋아요'와 '구독'에 매몰되어 더욱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심을 끌어야 하는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토킹과 도청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예술적 완성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도려낸 모습에서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과 욕심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단편은 『얼굴』이었다. 패치형 인간이라는 발상이 피카소의 [큐비즘]으로 끝나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상식이 사라지고 비윤리적인 생각과 행위를 당연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이 소설의 모든 단편은 영상으로 만나도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