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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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조지프 카터의 일정
8:52 am 시오반과 첫 아침 식사 데이트
2:43 pm 미란다와 근사한 점심 식사
6:30 pm 제인과 직장 동료 약혼 파티 참석


어느 밸런타인데이 세 여자를 바람맞힌 조지프 카터의 삼중 연애가 시작된다. 그는 진정한 능력자인 걸까. 그에게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까. 다소 황당한 설정의 로맨스 소설이라 시작부터 궁금증을 일으킨다.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사랑이라니. 이 연애의 끝에 숨겨진 반전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지에 속지 말 것!'


소설은 세 여자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조지프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 세 여자의 시선에서 조지프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독특한 설정 때문에 조지프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이 생기게 되고 과연 이 로맨스 소설의 끝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성격도 직업도 다른 세 여자가 가진 매력 또한 다르기 때문에 누구 하나만 응원할 수도 없다. 조금 더 조지프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지만 소설이 끝을 향해 가면서 밸런타인데이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예상할 수 있는 전개일 수 있지만 작가는 억지스럽지 않게 잘 풀어나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은 중요한 문제다. 소설은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오랜만에 읽는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잠시나마 마음이 말랑해지는 걸 느낀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세 여자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세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 조지프의 매력 역시 더 알고 싶어졌다. 


​단순히 바람둥이 남자와 세 여자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등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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