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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심리학자, 메타버스를 생각하다 - 사람이 모이는 가상공간은 무엇이 다른가
김지헌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평점 :
더 이상 잘 만들기만 해서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꾸만 몰리는 가상공간을 이해하고 메타버스에서 통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이 책은 기술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 심리학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상공간 전략을 소개한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가상현실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저자는 소비자가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가상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며 기술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 전략을 보여준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내가 가상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은 매우 짧다.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에 대한 두려움과 실제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믿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가상세계의 자극 역시 낯설다. 그 때문인지 간혹 북토크와 같이 가상공간에서 진행되는 모임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가상공간에서의 익명성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존재감을 지우려는 노력만 더해갔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가상공간에서도 현실세계와 같은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하며 경험이 주는 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말한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는 사회적 접촉과 상호작용 등을 통해 사람을 모으는 메타버스를 만드는 해법을 제시한다. 즉, 소비자와 직접 마주하지 않는 상황에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고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제품 진열 방식을 보여주며 구매로 이끄는 전략을 이야기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가상 스토어를 구성하는 전략이었다. 양극단을 피하고 중간을 선택하려는 인간 성향을 반영한 배치부터 시선에 따라 소비자가 제품 가격을 인식하는 경향까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케팅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현실세계를 넘어 가상세계에서 통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소비자의 무의식까지 움직이는 심리학적 접근이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상공간의 심리학을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배우며 사람의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비법을 찾아낼 수 있는 책이다.
p. 243
메타버스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기준은 첫째, 현재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가? 둘째, 우리 메타버스가 현실세계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추가 가치를 제공하는가?이다. 두 조건이 충족된다면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워도, 메타버스 투자는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