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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세계 최고의 카드회사가 극소수 VIP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 서비스가 있다.
1박 2일에 무려 500만 원인 이 서비스는 기차를 한 번 갈아타고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탄 다음
언덕을 오르면 보이는 시골집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마을 하나를 통째로 고향으로 설정한 대규모 기획으로 성공을 목표로 앞만 보며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현실에 지쳐버린 이들에게 '엄마'라는 유토피아를 만들어준다.
이 책은 세 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고단한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은퇴를 앞두고 황혼 이혼을 당한 제약회사 영업부장, 어머니를 떠나보낸 중년의 여의사,
그리고 승승장구했지만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 노년의 사장까지
이들은 사회의 시선에서 보면 성공한 사람들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두고 모든 것이 헛헛해지기 시작한다.
그럴 때 이들이 찾은 건 고향과 엄마다. 엄마가 차려 준 밥상과 걱정 어린 한 마디에 헛헛함이
채워진 기분을 느끼게 된다. 비록 돈을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지만 엄마는 낯선 자식들을 품어주고
다정한 온기를 나눠준다.
가끔은 어른도 힘들 때가 있다. 삶이 버거워 울고만 싶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그저 묵묵히 오늘을 살아낸다. 그런 어른에게 기대어 울 수 있고 어리광 부릴 수 있는 대상을
마련해 주는 서비스는 현실에서도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한 힐링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