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계속되는 통증과 극심한 피로감 때문에 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정상. 심지어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통증이 있었고 의사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을 하라는 말로
처방을 대신했다. 그날 이후로 동네 뒷산을 오르면서 매일 산책하기를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때의 경험이 계속 떠올랐다. 책에 등장하는 사연이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전환기 여성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흔 전후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신체 격동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생활 습관을 정리해 준다.
그동안 무심했던 내 몸에 미안함을 느끼며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양약, 한방, 직구 아이템까지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고
그로 인해 피폐해진 몸에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예민한 성격 탓에 누구보다 스트레스가 심했고 개인적 상황까지 더해져
제대로 잠을 잔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은 반복해서 나타났고 심할 땐 숨쉬기 힘든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이 모든 것이 마흔 전후로 일어난 일들이다. 단순히 나이의 숫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몸에서 느껴지는 여러 징후는 확연하게 달랐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건 체력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저자는 몸과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점검하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들을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방법부터 먹고 움직이는 방법까지 누구나 어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다. 단순히 조리 방법을 바꾸고 가볍게 마사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컨디션을 좋게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속에 쌓인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건강한 인생 2 막을 맞이할 수 있는 조언을 아낌없이 건넨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시작했던 산책은 여전히 계속하고 있고
시작 당시 불편했던 몸은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이제는 책에 소개된 조리 방법 바꾸기에 도전해
보려 한다. 인생의 방황기에 저자의 몸과 마음을 일으킨 걷기처럼
나 역시도 소홀했던 내 몸에 미안함을 느끼며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