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시집이다.
과거의 아픔을 시로 노래하려는 시인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예쁜 사랑을, 따스한 봄을, 님을 향한 그리움을, 그리고 인생을 노래하는 시로 여겼다.
하지만 시인의 사연을 알고 나서 다시 읽으니 삶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 같다.
시인은 시를 통해 행복과 안도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스스로의 삶을 구원하려 쓴 시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99편의 시에서 내 삶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산책에 재미를 들여서인지 [산책길]이라는 시도 좋고
[얼굴]을 읽으며 오늘의 시련이 내일의 웃음이 되기를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방황하던 시절이 있고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나날들이 있다.
그 어두운 시절을 지나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내디딘 시인의 용기를 조용히 응원해 본다.
힘들고 지친 날, 따스한 시 한 편이 건네준 온전한 위로에 오늘 하루가 충만해진다.
이렇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