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책에 재미에 붙였다. 공기는 차갑지만 파란 하늘과 쨍쨍한 햇빛을 보면
저절로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이런 날씨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전 세계는 대기오염, 더 나아가 기후변화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의 공기 재앙 현실을 가감 없이 폭로한다.
매연으로 뒤덮인 인도, 스모그로 뿌연 영국, 미세먼지 가득한 중국까지
잿빛 하늘에 드리운 암울한 현실과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과 평범한 사람들까지 보여준다.
평소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가도 뿌옇게 흐린 하늘이 펼쳐지면 어김없이 칼칼한 목 느낌에
미세먼지를 직감하게 된다. 환기조차 쉽지 않은 어느 날을 지내며 기후 위기를 실감하곤 한다.
저자는 해마다 700만 명의 사망자가 대기오염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대기오염을 막을 방법을 없을까.
특히 공기 중 감염 위험이 높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대기로 인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다. 저자가 마주한 세계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저 가까운 나라에서 날려온 미세먼지만 생각했었지, 한 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퍼지고 있는 현실은 공포스럽기만 하다.
대기오염은 이제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 버렸다.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 대기오염의 현실을 보여줬고 2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미국의 청정대기법, 청정한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
광화학 스모그를 해결하기 위한 로스앤젤레스의 정화 노력 등을 소개하고 깨끗한 공기를
갈망하는 이들의 도전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숨 쉴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되찾기 위해 각자의 책임 또한 다해야 할 것이다.
하루아침에 공기가 깨끗해질 수는 없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함께 노력한다면
더러운 공기가 오염되는 속도는 늦출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