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일곱 살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주체성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보내는 책이라 말한다.
어느 해 여름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는 산불은 꺼지지 않은 채 숲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세 아이는 각자의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 이어간다.
소설을 읽으며 계속 답답함을 느껴야만 했다.
어른들의 욕심과 아이들의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더구나 어른들의 욕심은 아이들의 인생을 위한 결단이라는 걸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간절한 부모의 마음이라는 걸 알기에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대치동에 사는 해솔은 엄마의 재혼으로 호주 유학길로 떠밀린다. 해솔이 홈스테이하는 집에는
또래의 클로이가 살고 있다. 이민자 1.5 세대인 클로이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과외까지 하는 중이다.
늘 1등을 차지했던 클로이는 해솔에게 1등 자리를 뺏기자 각성제까지 먹으며 성적에 집착한다.
클로이 집 맞은편에는 한인 2세 엘리가 살고 있다. 불법체류자인 부모와 차고를 개조한 공간에서
지내며 파티와 마약에 빠져 지낸다.
다른 듯 닮은 세 아이는 각자의 세상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난다.
한인 이민자 사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본 적이 없이 어린 영혼들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나 홀로 유학길에 오른 해솔과 진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의문인 클레이,
온전한 이방인의 삶을 살기 위해 무사히 졸업해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엘리까지
개성 강한 열일곱 살 아이들이 채워가는 서사가 궁금해진다.
올리앤더(Oleander), 우리말로 협죽도, 꽃말은 방심은 금물, 주의, 위험.
만지기만 해도 독이 옮고 잘못 들이마시면 죽을 수도 있는 올리랜더 나무는
불안한 아이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