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트렌드 - 텐션과 사랑이 넘치는 요즘 말 탐구서
정유라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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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TV를 볼 때면 낯선 단어에 당황하곤 한다. 도대체가 한국말인데 해석할 수 없는

단어들이 튀어나오면 세대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달라지는 말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빅테이터 분석 기업에서 근무하며 온라인 공간의 소셜 빅테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언어 감각을 일깨워준다.

책이나 신문을 넘어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말과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났다.

세상에 이런 말들은 누가 생각한 거지? 이 줄임말의 뜻이 이거였어?

내가 보기에 기상천외한 단어들이 끝없이 쏟아진다.

스불재, 고압이, 닥눈삼이는 난생처음 보는 단어였고 기껏해야 답정너, 핵인싸 정도만 쉽게

답할 수 있었다. 또한 취업 시장에서 멀리 있다 보니 '네카라쿠배'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듣게 되었다. 특히 "2,000원 비싸짐"이라는 문장의 뜻을 보고는 어떻게 이 문장이

"뼈아픈 소리에 마음이 아프다"로 해석되는지 한참을 생각해야만 했다.

과거 오랜 시간 우리 말에 대해서 공부했고 나름 모국어에는 자신 있다고 자부했지만

이것도 다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통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말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에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온 건지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말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요즘 말'이 세대를 이해하고 시대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유행어가 생겨나는 법칙부터 세대별 말 습관까지 요즘 말의 흥미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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