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이 난무했던 과학기술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구할 혁신과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술 발전을 가로막은 젠더 의식에 대해 보여주며
현재는 물론 미래에 예상되는 위기까지 골고루 다루며 여성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캐리어가 탄생한 비화, 100년 전 이미 개발된 전기차, 여성 속옷 전문 재봉사들이
아폴로 우주복을 만들게 된 이유 등 발명과 기술 발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술 발달에서 젠더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저자에 따르면 무거운 여행 가방에 바퀴가 달리기까지 5000년이 걸렸다고 한다.
'진정한 남자는 가방을 직접 든다'라던가 '무거운 가방은 남자가 든다'라는 유치한 생각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발명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오랜 시간 남성성에 대한 자의적인 개념이 고집스럽게 이어지면서 기술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남성 위주의 기술과 발명의 역사에서 점차 여성이 차지하는
자리가 넓어지면서 또 다른 가능성과 잠재력이 열릴 준비가 되어 있다.
저자는 그동안 지속된 남성을 위한 과학 기술이 탄소 사회라면 이제 여성성과 남성성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혁신에 집중할 때라 말한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점차 고령화되는 지구에서 돌봄 노동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로봇 산업과 AI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주된 업무라 여겨졌던
돌봄 노동에 기술이 더해지면서 많은 나라들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성 위주의 과학계에서 그동안 멸시했던 여성적인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기술 분야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젠더에서 비롯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을 돌아보고 반성하여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앞으로 닥쳐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