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마약 관련 뉴스 기사를 많이 접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면 사람들이 왜 마약을 하게 되는지, 누가 마약을 만들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해 흥미로운 답을 던져준다.
약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역사를 '약'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전쟁과 약의 관계를 유쾌하게 설명해 준다.
전쟁에 사용된 약부터 전쟁을 끝낸 약, 그리고 전쟁이 남긴 약까지 인류 역사의 수많은
순간에 약물이 끼친 유무형의 영향을 설명하며 전쟁과 질병에 대비해야 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전쟁, 질병, 약이 만들어가는 역사를 설명한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사실이라고
넘어갈 수는 없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 무기는 물론
생화학 무기까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에도 전쟁과 약의 기나긴 악연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중세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나 페스트와 같은 팬데믹이
21세기에 코로나19를 통해 재현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전쟁터에서 병사들에게 각성제로 사용되었던 마약류는 이제 일상으로 파고들어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약을 치료 용도가 아니라 욕구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역사를 '약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현재도 쓰이는 다양한 약물의 탄생 비화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이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보건 의료 체계까지 유익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약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커질 것이다.
전쟁이 어떻게 질병과 약을 만들고 약이 다시 전쟁을 만들었는지 계속되는 흑역사를
돌아보며 슬픈 악연의 고리를 끊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