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달에 토끼가 산다는 말을 믿었다.
하지만 보름달이 크게 뜬 날,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토끼를 볼 수는 없었다.
내가 착한 어린이가 아니라서 보지 못하는 건 아닌지 한참을 마음 졸였던 기억이
문득 생각났다. 그 후로는 슈퍼문이 뜬다든가 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달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느새 우리 기술이 자력으로 달 탐사가 가능한 경지에 올랐다는
감탄과 함께 어쩌면 달나라에 사는 토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SF 작가이자 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많은 나라들이 달 로켓을 쏘아 올리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미지의 존재인 달에 대해
작가의 상상력과 지식이 어우러진 멋들어진 해답을 건넨다.
달은 어디에서 왔는지, 왜 늑대 인간은 보름달이 뜰 때면 변신하는지,
밀물과 썰물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과학적 지식이 버무려진
재미있는 썰을 읽으며 달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달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도 흥미로웠고 인간의 호기심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도 궁금해졌다.
작가는 '달의 과거를 아는 것이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솔직히 평소에는 달이나 우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요즘처럼 특별한 사건이 있을 경우에 반짝 호기심이 생길 뿐이다.
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배움이 있어야 발전이 있듯이 우리가 앞으로도 우주개발에서 우위에 서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달 여행 가이드로서 제격이다.
작가가 전하는 달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꾸준한 기술 개발을 이룬다면 달 정복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