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마주하고 현실적인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거장들의 그림과 그들의 삶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림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온전함을 느끼면서 위로를 건네받는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너무 어렵다. 이만큼 살았지만 여전히 그 감정을 모르겠다.
그래서 그림을 매개로 한 이 책에 마음이 끌렸다.
어쩌면 그림을 통해서라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가정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확신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수많은 사랑의 얼굴 중에서 자신과 꼭 맞는 얼굴을 알아봄으로써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진정한 자아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르주 피카드가 그린 <만개한 나무 아래에서의 로맨스>을 보며
밝은 꽃비 아래 두 연인의 달콤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고
마르크 샤갈의 <연인들>을 보며 사랑에 빠진 이의 몽환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그림은 한스 아돌프 뷜러 <귀향>이다.
비록 한스 아돌프 뷜러가 나치 추종자일지라도 그의 그림을 통해
사랑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기다려 준 연인의 무릎에 지친 몸을 기댄 군인.
그런 남자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려
손을 내민 여자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사랑도 이런 감정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버겁지만 내려놓을 수 없는 현실에서
온전히 기대어 쉴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바라보며 내게 필요한 마음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