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파도에 실려 날아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 표지는
하드SF이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연상시키기에 적당하다.
살면서 장소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거나 중력이 뒤집힌 세계를 생각한 적이 있을까.
이 독특한 세계관의 소설을 읽으며 SF 장르는 상당히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이야기가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자신이 쓴 모든 이야기가 러브스토리'라고 말한다.
그의 의도대로 소설에 흐르는 분위기는 결국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의 상상력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기묘한 세계를 탄생시켰고
신화와 역사, 사랑과 성장이라는 소재를 덧붙여 이 세계에 없는 상식을 창조했다.
소설은 각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누군가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제3의 시선일 수 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작은 힌트를 준다.
또한 역사를 배우고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상기시켜 준다.
작가가 만든 일곱 가지 세계를 들여다보며 비일상적인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