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지금까지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익숙한 도시의 모습만 알고 있을 뿐
도시가 가진 구조적 사회적 문제점이나 공간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로웠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도시에 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 주었다.
건축가 임우진은 한국과 파리 두 문화권에서 거주하면서 도시에 숨겨진 모습을 보여준다.
서구와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차이로 인해 생겨난 도시의 모습은
저마다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각 도시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극복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사람이 먼저인 도시'에 집중한다.
도시와 건축을 대하는 태도는 도시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저자는 각 공간이 가진 의미와 역할을 설명한다. 책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공간이 모여 이루어진 도시의 가능성을 파악하여
내가 거주하는 도시에서 숨겨진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실마리를 안겨준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비교 사례 중 후면 도로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도시 안에서 추모 공원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 '길'을 바라보는 관점 등
확연히 다른 두 문화권의 특성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일상적 공간 속 이야기와 도시의 공간적 사회적 주도권을 살펴봄으로써
익숙해진 공간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도시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익숙해진 이 공간에서 삶에 자극이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도시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도시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