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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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시인, 에세이스트, 철학자, 생물학자,

조경가, 농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건네는 따스한 글이 모여 있는 책이다.

<자연>을 주제로 각자가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자연의 언어를 찾아낸다.

짧은 에세이는 철학적이기도 하고 개인의 경험이 담겨 있기도 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순간을 돌이켜보게 해 준다.

'자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치유, 정화, 조화 등 긍정의 이미지가 강하게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푸르른 숲과 파란 바다가 떠오르면서 편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와 관련한 뉴스를 들을 때면

더 이상 자연에게 상처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세상의 어느 곳이든 수천 개의, 아니 어쩌면 수백만 개의 시간들이 공존한다. 땅은 우리에게 인간의 시간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과는 다른 박자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라고 외친다.

P. 67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천년을 넘게 사는 소나무를 관찰하고

별자리의 움직임을 따라 야간비행을 하는 새들을 살펴보고

매일 흙에서 일하며 지속 가능한 농법을 실천하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자연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보듬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나는 자연의 즐거움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내가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생각해 본다.

자연을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고민해 볼 때다.

계절은 자연의 시계이자 달력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자연의 단계들을 중심으로 돈다. 나는 계절을 밀어낼 수도, 끌어당길 수도 없다. ... 자연은 자애롭지도, 악의적이지도 않으며 무심할 뿐이다.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고, 자연은 그걸 안다.

p.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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