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서울살이에 지쳐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태어난 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서울에서 자란 나도 탈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건 도시의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탈서울과 탈도시는 엄연히 다르다고.
그 말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각기 다른 사정으로 탈서울을 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어떻게 자신이 살아가 도시를 찾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탈서울 살이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소개한다.
서울을 벗어난다면 삶의 공간이 조금 더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공기 좋고 햇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서울을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따져보면 서울 안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수십 가지나 된다.
이러한 이유를 모두 버리고 서울을 떠날 용기가 아직은 나지 않는다.
대신 탈서울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말하는 실질적인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도시에서 살면서 만들어간 기반을 버리고 낯선 지역에서 다시 새로운 기반을 만드는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머릿속으로나마 탈서울살이를 상상해 본다.
하루빨리 서울의 미친 집값이 안정화되고 지역에도 다양한 인프라가 생겨나서
모두가 쾌적한 삶을 살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