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추리소설 전문 서점의 주인인 맬컴은 어느 날 FBI 요원 멀비의 방문 요청을 받는다.
오래전 그가 서점 블로그에 썼던 포스팅 때문이었다. 맬컴은 그 포스팅에서 출간된 추리소설 중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여덟 편의 소설을 소개했다. 불행히도 지금 누군가 그 목록의 추리소설을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멀비와 맬컴은 소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범인을 '찰리'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제 찰리는 서점 단골과 맬컴 주변 인물에게까지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안타까운 건 소설에 등장한 고전 추리소설을 단 한편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라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 여덟 편의 소설을
읽었다면 이 책에 대한 재미는 배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고전 중 읽어보고 싶은 책의 목록이 생겼다는 기쁨도 있지만 말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건 주인공의 심리다. 소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주인공 맬컴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그의 독백을 들으면 생각지 못한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맬컴의 숨통을 조여오는 '찰리'의 존재를 추리하며 완벽한 살인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단숨에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
찰리의 정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 고전 추리소설을 오마주 했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의 이중성과 반전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