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평점 :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MoMA에 전시 중인 작품과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기나긴 고립 생활에 지쳐가던 중에 가장 읽고 싶은 책이었다.
십여 년 전 뉴욕 여행 다시 계획된 일정은 딱 2 곳이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와 현대미술관 모마.
여행 마지막 날, 53번가의 빌딩 숲에 위치한 모마 미술관을 향하던
발걸음조차 가벼웠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곳에서 처음 현대미술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팝아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읽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잠시나마 여행의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미국 현지의 미술관 도슨트인 저자는 모마 미술관의 수많은 작품 중 16편의 작품을
선정해 소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작가와 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작품들이 모마에 오게 된 배경과 작품의 가치까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지나간 시간만큼 희미하게 남아있던 그곳의 풍경과 그림들이
이 책을 읽는 순간 거짓말처럼 선명하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보며 만화책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말로만 듣던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을 직접 봤을 때 희열감을 느꼈다.
빨강, 노랑, 파랑의 강렬한 색감의 피에트 몬드리안 작품에서는
수직선과 수평선의 흐트러짐 없는 반듯함 때문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는 막 그림에 관심을 가졌을 때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감상했었는데,
이 책이 있었다면 좀 더 풍부한 관람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잠시나마 진정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재미를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