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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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살인의 신선한 조합으로 충격을 안겨 주었던 소설이 계속되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명상 살인> 이후의 이야기는 '내 안의 살인 파트너'와 함께 진행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명상이라는 소재를 뛰어넘어 파격을 안겨줄지 궁금했다.

뜻하지 않게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변호사 비요른은 이제는 더 이상 살인은 없다고

다짐한다. 그 다짐 때문에 거의 완벽했던 알프스의 가족 여행에서 여행을 망친 종업원에게는

귀여운 복수를 하기로 했다. 그저 가벼운 장난이라는 내면의 순수한 목소리에 동조하면서..

하지만 장난의 결과로 종업원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듣자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거라는

걱정이 일었고 목까지 부러졌다는 걸 알았을 땐 자신이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짓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시 명상 선생을 찾아간다. 그리고 내면아이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내면아이라는 대상을 통해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하면서 인간의 내면적인 문제를 다룬다.

또한 현실의 사회 문제를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평화로운 일상을 꿈꾸며 명상을 시작했지만 비요른의 일상은 여전히 해결할 것들이 가득하다.

유치원의 지하실에는 마피아 두목이 갇혀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내와 유치원 학부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유치원 학부모회는 유치원이 기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단체 사진에서 자신의 아이는 보호하고 싶지만

아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싶다는 이중적인 요구를 주장한다.

변호사 비요른과 유치원 원장 사샤, 그리고 내면아이는 이 모든 문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다. 이들을 둘러싼 현실은 여전히 피가 튀고 살인이 이어지고

협박이 난무하지만 오늘도 유치원은 평화롭다.

역시나 작가는 전작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천진난만한 살인 파트너와 함께 벌이는 기묘하고 유쾌한 명상 살인자의 기묘한 공조를 따라가며

인간의 원초적 욕구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내 안에는 어떤 내면아이가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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